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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그는 다른 곳으로 갔다.

  그는 한번에 양주 세 병을 주문했다.

  넓은 룸 안엔, 구경민 말고 아무도 없었다.

  구경민은 그렇게 답답한 마음에 술을 한 잔씩 마셨다.

  그는 눈 앞이 흐릿했다.

  머릿속이 어지럽고, 머리와 발이 가벼워지고, 머릿속은 영화처럼 그와 고윤희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스쳐갔다.

  꿈 속에서도 여전히 그와 고윤희가 함께 하는 순간들뿐이었다.

  여자는 말이 많지 않았다.

  그가 말을 안 할 때, 여자는 절대 그를 방해하지 않고, 게다가 그녀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가 밖에서 들어올 땐 온몸이 피곤에 쪄들어 있는 걸 알았다.

  여자는 그의 자켓을 벗긴 뒤, 그의 어깨를 부축해서 그가 현관 의자에 앉게 만들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됐었다.

  그녀는 직접 그의 신발을 벗겨주고, 직접 슬리퍼로 갈아신겨 주었다.

  심지어, 그는 손도 안 씻어도 됐었다. 그는 그저 가만히 식탁에 앉아 있으면, 여자는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와서 그의 손을 닦아주었다.

  그녀는 세심하게 닦아주었다.

  닦은 뒤, 그녀는 그가 밥 먹는 모습을 보았다.

  그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그녀는 다 속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는 다른 종류의 밥을 그에게 차려주었고, 그녀가 만든 밥이 집에 있는 전문 셰프 것보다 더 맛있었다.

  밥을 다 먹고 쉬러 갈 때면, 그녀는 그에게 침대 옆에 앉으라고 한 뒤, 따뜻한 물을 받아와서 직접 그의 발을 씻겨주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위해 봉사했다.

  그녀는 씻겨진 그의 발을 적당한 힘으로 주물렀고, 그녀는 안마 실력도 일류라서 족욕샵에 있는 직원들보다 나았다.

  원래 그의 하루는 피곤하고 심지어 짜증이 가득했었으나, 그녀의 보살핌 덕에 깊은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언제 잠든지도 몰랐다.

  그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기분이 상쾌했다.

  아침, 여자는 그의 팔을 잡고 물었다. “경민아, 어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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